누군가 뒤따라 오는
잰 발걸음 소리
놀라 뒤돌아 보니
황금색 푸라타너스 이파리.
봄 부터
몸 풀었던 나무와 이별하고
이제 자유의 몸으로 떠돌며
어느날
가루되어 바수어 사그라질지라도
옛 추억 그리워
살아갈수록 하도 그리워
그 여름 정거장에서
땡볕에 눈시린 고운 얼굴을
꽃구름되어 가리워 주고
외로운 바람과 달 밝은 밤
월츠 추던 유희들이
꿈길 속에 숨어 버리네.
오늘
골목마다 누비는
추방된 너 닮은 벗들 찾아
잃어버린 창조의 뒤안길에
마지막 까지
활 활 온몸 불사르고 싶어
거리마다 뒹구는 무리들속으로
하나이기 위해 달려 간다.
익명의 수녀 <11월23일 이 세상에서 가장 은혜받은、곧 나를 영세케 해주신 배골롬바노 수녀님 (한강천주교회) 의 영명축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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