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라고 함은 교회법상의 성직자도 아니고 수덕을 위하여 특별한 생활양식을 선택한 수도자들도 아닌 신분의 교인으로 현실사회 안에서、가정안에서 생활하며 신앙을 지키고 생활하는 사람이다.
평신도들은 세상을 지나쳐가는 과정에서 경솔히 하지말고 진정한 인간의 삶과 그 의미를 체득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창조주의 뜻과 구원의 의미를 찾아내고 빛내야한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평범한 일이나 물체라도 그것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고 구원에 유익이 되며 자기와 이웃에게 유익을 주는 것임을 믿고있다. 세상은 그자체로서 비록 잠시 지나가는 과정이지만 이 잠시적 세상의 현상안에서 인간은 영원을 얻게되는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도 정확하고 바른 결단과 행동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직업의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사리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능력있는 직업인이되고 자기가 맡은 일을 원리대로 충실하고 진실하게 행할때 그는 이 세상안에 들어있는 주의 뜻을 이루는 것이요、직업이 주는 성소를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평신도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며 그들 고유의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노동과 직업활동을 관찰하고 받아들인다면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생계유지나 어떤 의무관념에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창조주의 섭리에 세상을 귀속시키고 신앙의 행위로써 영신적 영역에 연관돼있는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세상이 우리의 궁극목표는 아님도 알고있다. 즉 우리가 애써만든 세상과 그 업적들도 결국은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고 언젠가는 한번 영원히 변치않는 새 하늘과 새로운 땅이 이룩되기위해 (묵시록 21장1절이하) 모두가 지나가고 덧없는 것으로 없어질 것이어서 의지할 것도 마음 둘 곳도 아님을 알고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속 일에 몰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도 아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결국 세상을 부정만도 긍정만도 아닌 세상과 구별된 삶을 영위해야한다. 세상과 구별된 삶이란 땅위에 두발로 힘차게 딛고있으나 두팔과 머리는 하늘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같은 기본태도에서 세상에 있지만 세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며 세상일을 열심히 하지만 노예가 아니며 진정 자유인이고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언제 세상을 긍정하고 받아들여야하며 언제 그리고 무엇을 받아들이지말고 거절해야하는지를 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평신도 신심(靈性)은 신앙의 성취를 계속적 노동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다 이끌어낼 줄 알고 또 종교적 의식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이중적 임무는 즉 세상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며 동시에 세상과 구별되고 그를 초월하는 것은 평신도의 생활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일을 하찮은 것이나 감정적으로만 취급하지말고 그를 통해 영원한 생명이 준비되고 결정됨을 인식하고 성실하게 일해야한다. 인간은 일을 통해서 세상을 더낫게 혹은 나쁘게 만들게되며 이 변화의 과정안에서 각 개인들도 실존에 영향을 받게되는 중요한 의미가 들어있음을 알아야한다. 세상을 성화시킨다는것은 다른것이 아니고 세상이 지니고있는 피조물(被造物) 로서의 근본적 선성(根本的善性) 을 알아내고 인정하며 자체가 지니는 의미를 개발 발전시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이를 인간에게 맡기시며 다스리게 하셨으므로 사람이 세상을 개발하고 개척하는 것은 신적사명이며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행동해야 할 생활과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하느님을 부인하거나 그의 뜻을 잘 못알아듣고 세상을 창조주의 뜻대로 다스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세상이 주님의 뜻대로 다스려지도록 노력해야하며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평신도들은 이에 대하여 더 큰 책임을 가지고 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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