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금년도 사순절이 시작된다. 매년 사순절이면 교회에서는 회개와 봉사와 희생을 강조한다. 사순 시기를 맞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지르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사순절 동안 우리가 잘못한 모든 것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사순 시기는 우리가 자신의 잘못만을 위해서 뉘우치고 고치는 시기가 아니다. 우리는 남의 잘못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며 우리도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는지 타인을 통해서도 우리 자신들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신자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바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여 우리 사회가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올 한 해 우리는 세계 가정의 해를 맞이했다. 우리의 가정이야말로 성가정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가정 역시 다른 가정과 아무런 차이 없이 지내고 있지는 않는지, 혹은 우리의 가정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있는 가정이 아닌지, 우리 가정은 서로 이해하고 상부상조하는 협조적인 가정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공공질서 의식이다. 우리는 매일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것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선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서 매일 당하는 사소한 잘못부터 고쳐 나가기로 힘쓰자. 출퇴근 시간에 지켜야 할 교통 규칙을 우리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또는 직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서로가 인사 나누기를 잘하고 있는지 자신들에게 물어볼 일이다. 거리를 오가며 침을 뱉는다든가 아니면 휴지나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다.
이번 사순절에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사소한 잘못부터 고쳐 나가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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