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이 성서를 너무나 읽지않는 것을 본 어느 목사님이 묘안을 짜냈다. 다음 주 설교주제는「거짓말」이니 설교를 잘 이해하기 위한 준비로 마르꼬 복음 17장을 잘 읽어오라고 했겠다. 다음주가 되어 『마르꼬복음 17장을 읽어온 사람 손드시오』하니 너도 나도 다투어 손을 들더라나. 그것도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기가 막힌 목사님 그제서야 『여러분、마르꼬 복음은 16장 뿐이랍니다』▼『아、그러면 그렇지 개신교 신자들 이야기겠지』하고 자위를 하려들면 성급한 오해다. 주일 미사 독서를 한답시고 점잖게 헛기침까지 몇번 하고 목에 힘까지 주면서 『「하바」서에 의한 독서』니 『「예레」서에 의한 독서」니 하면서 해괴망측한 성서이름을 창작해 내는 모습을 얼마나 자주 연출하는가. 도대체 성서이름을 모르니 하바꾹이 있는지 예레미아가 있는지 알게뭔가. 이런 무식한 사람에게 감투 씌워놓고 독서대에 올리는 처사도 문제지만、준비하라고 일부러 한주전에 독서자를 정해놔도 연습한번 없이 많은 신자들을 우롱하는 독서자의 배짱도 문제다. ▼벨기의 쉬넨스 추기경은 『이 세상에 성서가 단 한권도 남아있지 않고 깡그리 없어진다해도 크리스찬의 삶을 통해 성서를 복구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서 말씀의 실천을 강조한 말이리라. 그러나 그 말을 뒤집어보면 그 만큼 읽어 피가되고 살이되고 체질이 될 만큼 성서를 깊이 알아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모르면서 어떻게 실천을 하겠는가!▼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올해 처음으로「성서주간」까지 설정해가며 성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좀 있으면 성탄세례식도 있고 또 성탄·연말·연시를 기해 불우이웃돕기도 활발해진다. 이런때 육신의 양식인 떡만 챙기지 말고 영신의 양식인「성서」도 챙기자. 교육관이다、문화관이다、피정센타다 개관을하면 기증자를 거창하게 생긴 대형거울만 선물할 것이 아니라 신구약성서 좀 선물하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이런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성서를 비치하여 이런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성서를 가까이 할수있도록 배려해준다면 더 고마울데가 없겠지만… 어쨌든 내집에 성서를 두고 읽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개인이나 단체에「성서 선물하기운동」좀 벌이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