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은『성체성사의 중요성과 함께 재교육의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성체공경에 대한 교육은 기회가 있을때만 실시하고 있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교구가 86년도 교구사목지침 수립에 앞서 교구사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사제설문조사」에 의해 드러난것으로 설문에 응답한 성직자들은『성체성사에 대한 신자 재교육이 필요하며 재교육의 방법으로 주기적인 성체현시 및 강복과 특별강론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의 모범등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한다』고 제시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송광섭 신부) 이 실무주관을 맡아 실시한 이번 설문의 주제는「성체와 가정」. 한국주교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86년도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교구지침에 실질적인 현황을 반영키위한 설문조사는 발송된 1백60여통의 설문가운데 80여통이 회수돼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교구사목지침을 마련키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결과는 이미 확정된 86년도 교구사목지침에 큰폭으로 반영돼 교구사목이 민의를 수렴하고 현실에 바탕을 두기 시작하는 하나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이번 설문은 자비의 성사·일치의 표징·사랑의 맺음으로 정의되는 성체성사가 가정공동체에 미치는영향、나아가 가정성화를 이룩하는데 있어 여러 요인등을 일선 사목자의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토록「성체성사」「가정공동체」「가정성화」부분을 핵심적으로 다루고있다.
먼저 성체성사가 신자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실제로 성체성사와 가정성화는 어떤 관계이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묻는 설문에서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전례의 일부로 여길뿐 (전체응답사 82명중 41명) 절실히 여기는 것 같지않다 (11명) 고 응답하고 성체성사에 관한 재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강조(78명)하고 있음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있다.
그러나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성체공경에 대한 교육은 기회가 있을때 할뿐(60명)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응답은 소수(10명)에 지나지 않았고 또 첫 영성체 교리를 받을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따로 성체성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49명)는 응답은 큰 폭으로 나타나 성사생활의 핵심에 대한 교육부재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성체성사와 가정성화는 대단히 중요한 관계에 있으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71명)고 생각하면서 아울러 성체성사가 혼인성사및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데도 동의、참된 가정생활을 성체안에서 회복시킬수 있도록「성체와 가정」을 주제로 선택한 주교단 공동교서의 입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중요한 현실과는 달리 본당활동을 하는 신자(27명)나 일부 평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만(22명) 성체강복과 같은 성체 신심전례에 참여하고 있음을 지적한 응답자들은 특히 오래된 신자 (구교우)들이 새로 영세한 신자들보다 성체성사에 대한 신심이 높다(47명) 고 생각、성체신심교육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현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 신자가정의 주된 가치관이「부의축적」(39명) 과「자녀교육」(33명) 에 있는 것 같다고 본 응답자들은「부모공경」항목에는 한사람도 지적하지 않음으로써 이미 크게 변화하고있는 가정의 가치관변혁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응답자들은 본당차원에서 부모 공경 및 노인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하며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노인단체운영」(38명) 및「노인학교 운영」(23명) 으로 제시하면서 아울러 조상의 기일에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39명) 위령미사를 청하는 것 (33명) 을 효를 실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몫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신자가정의 주된 갈등요인을 외짝신자·신앙문제를 포함、「부부관계」(29명) 와「경제문제」(25명) 로 응답했으면서도 신자가정의 이혼원인에 대해서는「성적문제」및「성격문제」를 크게 보는 (60명) 한편「신앙심 부족」(17명) 과「경제문제」(7명) 는 적게 나타나 가정의 주요갈등 요인으로 등장한 신앙과 경제문제는 이혼사유에 결정적 원인이 되지않고 있음을 입증했다.
성직자들은 이밖에 신자가정을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기위해 본당 차원에서「단체가입」(26명) 과「가족피정」(24명) 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하고 가정생활을 위해 일주일에 1회나 (45명) 매일저녁 또는 식사때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돌아가며 기도하는 기회 (28명) 를 갖도록 권장하면서 특히 일주일에 1회정도 가족끼리 모여 대화하는 기회、즉「마주보기운동」등을 갖거나 (57명) 한달에 1회 정도 온 가족이 함께 주일미사를 참여하는것 (33명) 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 가정의 자녀출산결정이「교육문제」를 필두로「경제문제」「가정계승」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신앙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과 본당내 신자가 정의 유산 및 피임상황이 극히 위험 수준이라는 지적 (22명) 은 현재 일반인들과 별로 다를바 없다고 집계된 신자들의 유산 및 피임실태를 뒷받침 해주고있다는 측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응답자들은 자녀출산및 피임유산등과 관련한 성교육을 위해 각 본당은 외부강사를 초빙、「강의」를 듣는 방법과「구역반장교육」그리고「정기적인 상담소」를 설치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며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가정의 본질적인 의미중 가장 부각되어야할 것은 사랑의 공동체 실현』이며『가정복음화를 위한 사목분야에 있어서는 신자재교육이 가장 요구된다』고 부각된 이번 사제들의 설문조사 내용은 일선 사목자들이 본당이라는 현장에서 겪고있는 진솔한 체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는 중요성을 감안、핵심적인내용들은 86년도 교구 사목지침의 실천사항으로 제시되는 결실을 낳았다.
주교단 공동 사목교서 주제인「성체와 가정」에 입각、86년도를「성체와 가정의해」로 설정한 서울대교구는 교구 사목지침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설문조사에서 집약된 사제들의 의견을 묶어 12개항목의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