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림 첫 주일로서 교회는 1986년새해를 맞았다. 전례력으로는 B해가 끝나고 오늘부터 C해가 시작된 것이다. 새해를「성체와 가정의 해」로 선포한 한국주교단은 오늘을 기해 새해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한국주교단이 한국선교 제 3세기의 원년인 1985년을「증거의 해」로 선포한데 이어 새해를「성체와 가정」의 해로 설정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조처로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 각자와 교회 공동체생활의 핵심이며 근본인 성체께 대한 신심과 가정의 성화없이는 어떤일도 제대로 수행할 수도 없고 또 결과를 기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실지로 가정이 파손되거나 원만하게 기능하지 못할때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럴 경우 그 한가정만의 문제로 끝나지않고 그 영향은 사회와 국가전체에 미치게 마련이다.
특히 신자의 가정이 어떤 곤경이나 위기에 처할때는 그 영향이 교회전체에 미칠 수밖에 없다.
교서가 지적한대로 오늘날 수많은 가정들은 전통적 가치관의 전도와 물질위주의 사조로 인간성 상실및 사랑과 생명의 경시풍조 등으로 파탄의 위기를 맞고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을 교회마저도 좌시한다면 가정의 파탄은 사회의 몰락을 초래하고 급기야는 인간파멸과 세상의 비극적 종말밖에는 기대할것이 없게 된다.
바로 이러한 가정들의 위기를 극복하고 가정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되찾아 사회의 복음화와 인간의 구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자들 가정부터 성체를 모시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가족 모두가 사랑과 생명의 원천인 성체를 중심으로 모이고、대화하고 함께 나눔으로써 잃어버린 인간의 본래모습을 되찾고 가정부터 하나의「작은교회」로 새출발해야 할 것이다. 다시말하면 가정의 성화없이 가정의 갖가지 문제 나아가 사회의 각종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교서는『가정성화의 기반은 성세성사에 있으며 성체성사에서 그 극치를 이룬다』고 밝히고『성체는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모든것의 근원이 되어 주시기에 성체안에서 가정생활의 의미를 찾을 때 그 가정은 성가정이 될수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볼때 가정 성화는 성체를 가정에 모실때 가능한 것이며 가정성화를 바탕으로 복음의 메시지는 힘있게 파급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새해를 맞으면서 각 가정과 교회공동체는 성체와 가정성화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것인지 숙고해야한다.
신자들편에서 보면 우선 성체를 가족들이 늘 모시고 가정의 모든 문제를 성체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평일미사에도 자주 참례、영성체하고 감실안의 성체와 늘 대화하는 습성부터 길러야 하겠다.
본당 공동체편에서는 신자들에게 성체를 가정생활의 중심이며 삶의 근본으로 받아들이고 늘 성체가 실존의 그리스도임을 일깨워 신자개개인과 그들의 가정이 성체와 더불어 사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할 것이다. 교회당국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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