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악이 둘러 싸인
좁다란 계곡
가랑잎 바삭 바삭
돌 계단 따라
가파른 길 돌아드니
거기 작은 산마루에
무덤 하나
이땅의 제 2사제
최양업도마 사제가
잠든 곳
딸기랑 머루로
허기 삼키시고
오솔길 저기
인적 있으면
누구 무덤 가리지 않고
엎드려 기도 드리던
상제차림 그 모습
눈감으면
다가 온다
초췌한 그 몰골
주님 보시고
하늘나라 데려가시니
그 곳이 바로
문경의 새재
문명이기 질주하는
거기 사람들
피땀 고인
그 자취
측량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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