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神) 은 시간 만들되
사람은 고작 시계 만들뿐이고
신은 세월 만들되
사람은 고작 달력 (月歷) 마들
뿐이거늘
이러고도 신을 떠나
사람 산다 하겠는가.
주님의 뜻으로
고해 (苦海) 에 흘러 온 나
밑바닥 헤맬수록
새힘이 솟는다.
험한 고해 밑바닥
종일토록 헤매다 보면
오가는 사람들의
날카로운 발톱에 베여
언젠가는 내 영안 (靈眼) 도
소롯이 트이겠지.
달려 가는 사람에겐
세월도 달려 가고
걸어 가는 사람에겐
세월도 걸어 가고
망설이는 사람에겐
세월도 끝내 망설이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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