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는 고유의 명절 설날을 지냈다.
설날이면 누구나 어릴 적에 받았던 세뱃돈을 제일 먼저 떠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해도 설날에는 이른 새벽에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 재미가 톡톡했었다.
세뱃돈이라고 해봐야 겨우 몇 십 원이 될까 말까한 액수였지만 그렇게도 크게 느껴졌고 방학이 끝난 후 학교에 가서 고스란히 저축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런 세뱃돈에는 눈도 뜨지 않는다.
심지어 세뱃돈으로 수표를 받는 아이들도 있고, 또 누가 많이 세뱃돈을 받았나 내기 하는 아이들도 있으며, 그런 목돈을 손에 쥔 아이들은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 등과 쉽게 바꿔버리는 형편이다.
물론 많이 주어 아이들이 잘 쓰면 좋겠지만, 오락실이 명절 날 더욱 붐비는 현상을 상기해 볼 때 세뱃돈을 현금으로 주는 것보다 도서상품권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선물이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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