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서 평생을 주님 사업에 몸 바치시다 고령으로 병들어 은퇴하시어 얼마 되지 않는 적은 연금(?)으로 여생을 질병과 고독으로 어렵게 보내야 하는 신부님들을 생각할 때 꼭 이렇게 하여야만 하는지 우리 모두(교구청 및 평신도) 재고해 봐야 한다고 믿어 이 글을 쓴다.
흔히들 본당에 연로하신 신부님이 오시면 본당 활성화가 안 되느니 신부님이 독선을 한다느니, 젊은 신부가 주임신부를 하여야 하느니, 늙은 신부는 은퇴를 하여야 하느니 등 말들을 많이 하는 신자들도 있다. 각 본당마다 신자가 약 5천∼1만여 명이나 되니 의견들도 다양하겠다.
하지만 ‘늙은 신부는 은퇴를 하여야만 한다’고 하는 의견에 대하여는 ‘늙은 부모는 버려야 한다’는 의견과 같아 좋지 않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배워왔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배워왔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들어 죽게 되어 있다. 부모가 아무리 늙고 병들어도 집안의 기둥이요 가장인 것이다.
나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①연로하신 신부님은 은퇴하실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바라는 한 각 본당에 남아 여생을 보내도록 하자. 병들어 거동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5천∼1만여 명 되는 신자가 조그마한 희생을 더하면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②주임신부 자리는 중년 신부님들께 넘겨주어 교회의 활성화에 문제가 없게 하자. 즉 연로하신 신부님은 보좌신부로 큰 책임 없이 미사 집전 등만 하시고.
③늙으신 신부님도 본당에서 할 일이 많다. 소년 중년 노년 사이는 각각 세대 차이가 있으니 중·노년 신자들에게 늙으신 신부님은 부모님 같고 친구 같아 친근감이 더 있다. 또한 조그만 가정에도 가장이 필요하듯 교회 공동체에도 많은 경험이 있는 연로하신 신부님이 필요하다.
④늙고 병들은 신부님을 본당에 두고 섬김으로써 우리는 희생이 주는 진가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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