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시절부터 다니기 시작한 주일학교 어린이 미사는 나에게 즐거움도 주었지만 한편으론 짜증도 나게 했었다.
아침 아홉 시에 시작하는 어린이 미사에 참례하려면 TV에서는 재미있는 만화영화가 시작되고 엄마께서는 미사시간에 늦는다며 재촉을 하시고 나보다 한 살 위인 오빠는 걸음이 늦다고 "너하고는 같이 안 간다"고 괜한 트집을 잡는다.
그러면 나는 오빠랑 성당까지 걸어서 30분 걸리는 거리를 서로 먼저 가려고 뛰기도 하고 빨리 걷기도 하고 성당에 도착해보면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들보다 늘 우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아쉬움만 남긴 채 주일학교 졸업장을 받으려 생각하니 그동안 고마우신 선생님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난다.
친구들이여 중학교에 가서는 학생미사에 더 열심히 참례해 성모님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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