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즉 Original이라는 용어는 근원을 내포한다. 매튜 폭스 신부님의 ‘원복’은 우리 자신을 근원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리고 그 근원에서 우리를 새롭게 한다. Origi-nal blessing에 해당하는 또 다른 이름은 Original Grace(원 은총)일 것이다.
모든 창조물은 좋을 뿐 아니라 선물이다. 사람도 지구도 태양도 선물이다. 우리는 오늘날의 지구를 이룬 1백50억 년의 진화와 탄생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못했다.
지구는 이 우주는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선물이다. 우리들 각자도 그러한 은총을 받은 사람이다. 우리는 그리고 모든 존재들은 Original Grace이다. 복은 죄보다 앞선다.
우리의 신학은 원복보다 원죄를 너무 강조한다. 축복보다 죄를, 무서움을, 두려움을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는 원죄보다 원복을, 죄보다 은총을, 비난보다는 칭찬을 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랍비 헤셀은 “칭찬이 믿음에 앞선다”고 말했다.
축복은 칭찬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좋은 것을 칭찬한다. 칭찬은 축복에 대한 좋은 것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 그래서 출발점으로 원복이 없다면 신앙도 없다. 신앙의 경우도 교리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주 안에 움직이고 있는 하느님과 자기에 대한 믿음이다.
사실 원복이 서구의 종교에서 ‘원죄’의 용어와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서구의 종교가 죄를 과장하고 있으며 구세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구원과 역할에만 고정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믿음에 대한 첫 번째 조항인 창조 그리고 세 번째 조항인 성화로서 창조 하느님, 성령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깨달음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세상의 시작에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나도록 한(요한 1,3) 우주적 지혜로서의 창조주와 같은 우주적 그리스도를 우리가 무시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가르쳐줄 성령을 보내줄 것이라는 예수의 약속을 무시한다.
우리가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이러한 면들을 완전히 무시할 때, 우리가 현대의 사탄과 싸울 준비를 잘 갖추지 못하고 세속화에 굴복한다.
원죄나 죄의 교리를 무시하자는·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원 축복과 은총도 동시에 강조하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New Age)는 지난날 우리 교회를 지배해왔던 타락과 구원의 영적 전통에서 ‘창조를 중심으로 영적 전통’을 회복할 때 우리에게 새로운 지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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