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곤 홍콩에서는 정자 분리와 인공수정으로 아들·딸을 골라 임신케 해주는 성별 선택 클리닉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이 클리닉의 아들 임신 성공률은 75∼80%, 딸 임신 성공률은 70%이며 지난해 11월 개설 이래 3개월간 6백 건이 넘는 문의가 쇄도, 현재 48쌍의 부부가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클리닉의 상담역을 맡고 있는 조지 로스 박사라는 사람은 지난해 1월 런던에서 이 클리닉이 먼저 개설됐는데 그동안 3천 건의 문의가 있었고 1백50쌍의 부부가 시술 중이라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유럽의 부부들은 약 60%가 딸을 원하는 반면 아시아계 부부는 아들을 원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현재 홍콩의 출산 비율은 딸 1백 명당 아들 1백8명이며, 중국은 딸 1백 명당 아들 1백1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80년 딸 1백 명에 아들을 1백7.2명이던 것이 90년에는 딸 1백 명에 아들 1백14.7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국민학교에서 여학생 짝 맞추기가 어려워졌고 80년 중반부터 농촌 총각들이 장가들기 힘들어진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왜 이 같은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일까? 그것은 급속한 도시화, 출산율의 감소,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 등으로 여아들이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성비 불균형의 주범은 일부 산부인과 의원에서 행해지는 불법 의료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곧 80년대 중반 선천성 기형을 진단하기 위해 보급된 초음파 기기가 태아의 성 감별 기계로 둔갑해 아들을 임신케 해주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50∼1백만 원의 웃돈을 받고 아들을 낳게 하는 변태 의료 시술 행위까지 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원들이 난립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산부인과 의원들은 성별 검사를 통해 아들을 임신할 때까지 몇 차례고 낙태를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 태아들이 무참히 죽음을 당하고 있다.
금년 세계 가정의 해에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는 묵주의 기도 1백만 단을 바치기로 했는데 그 취지는 오늘날의 각종 생명경시풍조, 그 중에서도 연간 1백50만 건의 낙태 현실에 회개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사실상 낙태 합법화를 조장, 태아 살인을 부추겨온 모자보건법에 대해 위헌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낙태를 막기 위한 우리 교회의 노력은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우리가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전무한 태아를, 그것도 남아를 얻기 위한 빗나간 목적으로 마구 살인할 때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축복과 저주는 신이 내리기 이전에 인간 스스로 자초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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