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다른 요리…★
대개 신부님들은 식성이 까다로우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신부님이 잘 가시는 식당은 음식이 수준급이다.
해산물 전문 식도락가(?)이신 C 신부님.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본당 구역 내의 해산물 전문 음식점에서 가재요리를 잡숫다가 주인장을 불러 물었다.
“보름 전에 먹은 가재요리보다 왜 이렇게 맛이 못하지요?”
그 말을 들은 주인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꾸했다.
“이상하네요, 같은 날 사들인 건데…”
★…공동육아…★
맞벌이 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아내가 기저귀를 갈아 채우고 나서 소파에 편히 앉아 있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도 아이를 돌보는 책임을 반은 져야 하지 않아요. 가나강좌 때 배운 거 기억 안 나세요?”
남편은 잠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 말이 맞아. 그러면 앞으로 내가 아기의 상반신을 돌볼 테니 하반신은 당신이 책임지구려.”
★…국물도 없어…★
미국에 교포사목을 간 어느 신부님이 아직 영어가 서툴러서 애를 먹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말을 써도 되는 교포들만 접하는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라고 여기던 중 주일이면 두 군데에서 미사를 집전해야 했다.
첫 번째 미사 후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다음 성당으로 급히 차를 몰다가 속도위반으로 걸렸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한 번 봐달라고 하려는데 영어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만저만 난감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Look at me, one!”(한 번 봐주세요!)하고 경찰에게 말했다. 그런데 이 경찰, 이런 경험이 많은 듯 능숙한 콩글리쉬로 “No soup no soup, today!”(오늘은 국물도 없어!)
★…베스트셀러…★
평소 좀 잘난 체 하는 교리교사가 지도신부님께 물었다.
“신부님예, 이해인 수녀님 시집 다섯 번째 꺼 읽어보셨어예?”
“아니, 아직 못 봤는데”
“아직도 못 보셨어예? 그거 나온 지 육 개월도 넘었는데예”
그러자 그 신부님이 다시 묻는다.
“데레사는 단테의 ‘신곡’을 다 읽었니?”
“아뇨, 아직 못 읽었어예”
“그래? 아직도 못 읽었니. 그거 나온 지 육백 년이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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