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학과 새로운 영성의 패러다임을 제공해주는 책이 한 권 있다. 매류폭스 신부님의 저서 ‘원복(Original Blessing)’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나온 지가 10년이나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이제 번역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 상상력, 감성, 그리고 비전을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창조를 중심으로 한 영성’을 우리에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의 전통 속에 억압되어 있는 부분, 응달이 있었던 영성, 융의 표현대로 하면 ‘그림자’를 드러내주고, 버린 돌이 모퉁이돌이 되는 화두를 이 책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놀란 것은 생명운동을 하면서 창조신학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이렇나 경험을 단지 혼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 ‘원복’이 평소의 나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희망을 잘 표현해주고 정리해 주었다. 나는 기뻤고 깜짝 놀랐다.
원죄를 중심으로 한 우리 교회의 모든 전통에 대해서 창조를 중심으로 한 영성이 희망을 제공해주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뉴에이지 시대에 현대인이 갈망하고 있는 영혼의 굶주림을 창조영성이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리의 물음이다. 세상은 변했는데 우리 교회는 뒷짐 지고 있다. 우리 교회의 빈곤은 자본이 아니라 신학과 감성 신비주의와 영성의 빈곤이 더 큰 문제이다. 주목 받지 않는 영성, 중세 때에 단죄 받은 영성, 이를테면 빙겐의 힐데카르트, 엑카트 등을 찾아가 보자. 못난 사람, 응달진 사람, 영성의 옹치격 한 번 찾아가 보자.
우선 ‘Original bles-sing’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라. ‘bles-sing’라는 단어는 ‘good-ness’ 해당하는 신학적인 단어이다. ‘Original bles-sing’은 ‘Original good-ness’를 의미한다. 그래서 원복의 의미는 사물들 원자와 별들, 은하수와 태양, 숲과 땅, 불과 새, 동물과 색조, 소리와 귀, 마음과 몸, 인간과 피조물에 대한 깊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세계를 보는 태도이다. 엑카트(Meister Ec-chart)는 “좋은 것은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적절한 이름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온 모든 사물들은 하나이며 진실하며 선하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축복을 느낄 때 창조주 하느님의 더 나은 면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Original’이라는 용어는 어떤가? 좋은 것은 본래의 것이며 즉 반복될 수 있는 의미이다. 본래의 것을 제 자리에 다시 두는 것이 바로 생명운동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