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과연 민주주의가 가능할까? 우리 나라에도 민주주의가 꽃 필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할까? 아니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어떤 방법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오래전 영국의 한 신문기자는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기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게 낫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그 영국기자는 우리의 무엇을 보고 그런 말을 했을까? 그말이 우리의 감정을 거스린다고 발끈해서 소리만 친다고 민주주의가 꽃필까? ▼정치적 민주주의는 먼저 시민정신의 민주주의를 전제로 한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을 기본원리로 하고、시민정신으로서의 민주주의란 남의 인권에 대해 자유、독립을 인정해주고 존중해 줄줄 아는 의식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만이 언제나 옳고 나만이 가장 귀하다는 정신이 아니라 남도 나처럼 귀중하고 남의 의견에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어떤 진리의 한면을 기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할 때 민주주의는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수결이 언제나 진리의 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다수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진리를 소수의 의견속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간에 충분한 다수결에는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룰이 없이는 민주주의란 불가능한 것이다. 의사 발표의 기회가 주어질 때는 침묵을 지키다가 결정난 후에 불평을 하는것도 민주시민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다. ▼이러한 원칙을 놓고 우리자신을 진단해보자. 우리는 모두가 잘난 사람들 뿐이다.우리 모두는 스스로 옳은 사람들 뿐이다. 그래서 남은 다 틀렸고 엉터리니까 모든 것을 내주장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남이 주도하는 일에는 불편만 늘어놓고 내가 주도하는 일에는 독단적인 방법으로 이끌 뿐이다. 그 실례는 허다히 많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사회가 그렇고、교수회나 학생회의 대학사회에서도 이런모습이 흔히 일어난다. 민주를 외치는 본당신부의 사목방법이 오히려 더욱 비민주적인 경우가 많고 주교단의 권위주의는 그 모델로 되어있다. ▼민주주의는 이론이 아닌 생활이다. 민주화는 투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함께 쌓아야한다. 우리의 경우 머리는 이미 민주화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슴이 민주화되지 못했다. 이성은 민주를 지양하지만 감성은 독단에 뿌리를 박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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