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후면 뜻깊은 성탄절이다.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일반 사회에서는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고 교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연극공연 등 자축행사와 아울러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과 모금 등 자선행사가 펼쳐진다. 과연 이런가운데 우리 신앙인들은 어떻게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을까? 각종 행사들에 파묻혀 참된 성탄의 의미를 망각한 채 매년 찾아오는 성탄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차제에 본보에서는 각자의 삶속에서 다가오는 성탄을 보다 보람있고 뜻깊게 보내려는 전국 각계 각층의 신자 12명으로부터 그들의 성탄 맞이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출연 프로 통해 교회 알리고파
이웃돕기 특집쇼 등으로 유난히 방송가가 분주한 때이다. 그런데 금년 성탄은 개인적으로 더욱 뜻이 깊기만 하다. 혼인성사를 계기로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졌고 지금은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채워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성탄에는 모든 사람의 가슴에 하느님께서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시길 기원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맡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가톨릭과 하느님을 바로 알리기 위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성을 쏟고 공부할 것을 다짐해본다.
<끌라라ㆍ가수겸「가위ㆍ바위ㆍ보」「가요톱텐」MC>
길은정<연예인>
◆장애자와 함께 보낼 계획
지난 해는 정말 은총의 한 해 였다. 갖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협조로 전국 가톨릭 농아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아쉬움 또한 많이 남아있다. 눈먼사람 귀먹은 사람 고통속에있는 사람들을 찾아오시는 주님앞에 아직도 무수한 무관심의 높은 산과 위선의 골짜기들이 잔재 해 있다. 그 산 그골짜기를 깎고 메꾸는 일은 네가 해야 될 일이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해야할 일이다.
<프란치스꼬ㆍ부산 가톨릭농아선교회지도ㆍ동래본당 보좌>
박용조<신부>
◆불우한 비신자도 찾아갈 터
촛불을 하나씩 켜나가는 대림절동안 우리 가정에서도 네개의 촛불을 켜나가며 가족기도를 봉헌하고있다.
외아들과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셋뿐인 우리 가족은 가정의 평화ㆍ이웃돕기ㆍ교회발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가난하게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다.
매년 성탄절에 신자들 중에 가난한 이를 개인적으로 찾아가 조그만 정성을 전달해 왔지만 이번 성탄절에는 비신자 불우이웃도 찾아갈 계획이다.
<크리소스또모ㆍ마산 장승포본당ㆍ「능포수산」사장>
배정섭<수산업>
◆성모자애원 어린이와 함께…
며칠 남지않은 예수성탄을 가장 어렵고 가장 즐겁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다할 계획이다.
주님의 뜻에 따라 즐거운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운전기사 사도회 회원들과 함께 15일바자를 개최하는 성모 자 애원을 방문, 그늘진 구석에서 성탄을 쓸쓸히 보내야 할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겠다.
1년동안의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시간도 아울러 갖고 싶다.
<곤라도ㆍ서울 운전기사사도회 총무>
김무웅<운전기사>
◆정성되이 미사 반주하겠어요
미사반주를 시작한 지 어언 5년이 되어간다.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아무도 없는 2층에서 30분이나 먼저 와 혼자 미사드리자니 투정도 생겼다. 어느 날 미사는 제사라며 자기의 재주를 나름대로 하느님께 제물로 봉헌할 수 있다는 수녀님 말씀을 들은 후 미사시간이 되면 나는 마음이 편해진다. 이번 X-mas에는 나의 작은 재주를 아기 예수님께 선물로 드리련다.
<데레사ㆍ인천 박문여자중학교 3학년>
김승연<중학생>
◆카드팔아 고아원 동생에 선물
올해는 우리 성당에서 나 자신 보다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성탄을 보내기로 모든 신자들이 의견을 모았다.
고등부 학생회에서도 어른들의 뜻을 받들어 정성껏 만든 카드를 판매하여 불우한 동생들이 생활하는 고아원에 작은 선물을 보내기로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다.
<스떼파노ㆍ안동 경일고교 1년ㆍ동부동본당>
권왕수<고교생>
◆신영세자 동료들에게 선물을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친구들과 함께 엿ㆍ카드 등을 팔아 양로원ㆍ고아원을 방문해 왔으나 끝나고 나면 언제나 허전함을 느끼곤 했다.
나 자신이 깊은 회개와 기도없이 성탄을 맞았다는 반성과 함께 금년에는 깊은 성찰로 아기 예수를 맞으련다.
이번 성탄은 지난 11월 22일 영세, 대학생연합회 회원이 된 22명의 새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처음 맞는 성탄이 길이 기억되게끔 작은 선물과 함께 기쁨과 사랑을 선사하고 싶다.
<요한ㆍ청주대 경영학과2년>
민만홍<대학생>
◆영세할 동료 간호원과 함께…
이번 성탄때 영세하는 새로 사귄 동료 친구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과 함께 커다란 축복의 기도를 마음의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유아 영세를 받았지만 주님을 너무 몰랐기에 신앙생활에 대해 방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시간을 내어 주님을 알려는 노력을 하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실천하고싶다. 야간근무를 해야하는 성탄전야, 환자를 돌보면서 차분하고 깨끗한 백의의 천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련다.
<베네딕따ㆍ대구 파티마병원 근무>
백미례<간호원>
◆가족과 과일이라도 나눌터
성탄 때가 되면 어떤 사람들은 몇 천 만원씩 성금을 낸다고하나 가을 장마로 볏단을 떠내려 보내고 썩힌 나로서는 빚을 갚고 나니 마음의 여유도 없다. 다만 한 지붕 밑에서 같이 살아가며 고생한 아내와 성탄미사를 드리고 돌아올때는 집안 식구들과 같이 모여 앉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싼 과일이라도 한아름 사가지고 와야겠다.
못난 농촌 가장의 소망이다.
<울바노ㆍ대전ㆍ당진본당 송산공소 부회장>
이재만<농민>
◆맹인회원들과 「쇠주」라도 한잔
가난한 땅에서 태어나 버림받은 자들과 함께 생활하신 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여 내 이웃의 작은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더 없이 중요한 일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것 같은 몇몇 맹인 회원들과「쇠주」라도 한잔하며 예수 탄생의 얘기를 나누어야겠다.
성탄 자정미사를 함께하고 그들과 밤을 지새우면 눈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은 더욱 포근히 잠드시리라.
<요한ㆍ광주ㆍ맹인선교회원>
김갑주<맹인>
◆불쌍한 이 위해 매일 기도할래요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옵니다.
나는 하루에 한번씩 불쌍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내 마음속에 촛불을 하나씩 켜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나는 그 때까지 마음속에 켜 주었던 촛불을 모아 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겠습니다.
환한 내마음 속으로 오시면서 예수님은 촛불처럼 환한 웃음지으시겠지요.
<클로틸다ㆍ대구 효목동본당 초등부주일학교 5학년>
이선하<국교생>
◆취직못한 졸업생과 아픔나누리
대림, 송구영신의 이 시기에 야기 예수 탄생의 감동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특히 올해에는 취업율이 낮다고하니 아직도 취직못한 많은 대학졸업생들과 아픔을 같이 나누는 성탄이 되길 소망 해 본다. 하느님께 당신 아들의 파견과 함께 저희 가엾은 졸업생을 위한 산타의 파견을 잊지 않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그리고 깨끗한 달력 하나를 마련하고 새해에도 나자신과 가족, 세상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새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함께 모시는 해가 될 것을 기원해보리라.
<야고보ㆍ춘천ㆍ강원대 자연과학대 지질학과>
김영화<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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