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가정의 해’에 묵주의 기도 1백만 단 봉헌운동을 전개하기로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는 1993년 12월 7일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이 운동을 결정한 이유는 오늘날의 각종 생명경시풍조. 그 중에서도 연간 1백50만 건의 낙태 실태가 우리 모두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 경시 풍조란 쉽게 표현하면 하느님 경시 풍조입니다. 그러기에 마더 데레사는 연약하기 그지없는 태아를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살해하는 것을 하느님을 죽이는 행위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종교인은 많지만 참다운 종교인들은 적다는 표입니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란 진정으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주의 기도는 바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기도입니다. 성모님께서 소련의 회개를 위하여 매일 봉헌하라고 부탁한 기도가 바로 이 묵주의 기도였습니다. 어느 교황님은 묵주의 기도를 늘 함께 바치는 가정에는 평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요람이요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자리입니다. 가정 공동체가 더 이상 이기주의 쾌락주의와 물질주의의 악취로 오염되지 않도록 태어날 아기들이 부모와 의사의 사랑 속에 평화롭게 자라나는 사회가 되도록 묵주의 기도 봉헌 운동에 참여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히틀러가 정권을 잡기 전 “살 가치가 없는 인생”이 있다는 의견이 의학과 법 전문가들 사이에 받아들여졌습니다. 1923년 히틀러는 연설에서 유다인들은 인간 부류에 속할 뿐 인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유다인들은 의심할 바 없이 인간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인간은 아니다”는 히틀러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백만의 유다인들을 학살한 히틀러 정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낙태 옹호자들과 여성 해방론자들은 태아는 ‘핏덩어리’ ‘혹’ ‘일종의 기생체’라고 말하면서 인간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올바른 가치관은 무엇이며, 내가 하느님을 진정 주님으로 모시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우리는 묵주의 기도를 바칠 때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시도다”라고 기도하는데 예수님이 태중에서 복되셨듯이 태어날 모든 태아들은 마땅히 복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모상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묵주의 기도 1백만 단 봉헌 운동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가난한 자들 중에 가장 가난한 자들인 아기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어느날 길가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 몰골이 너무 흉하고 피고름 냄새가 너무 역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면서 마더 데레사는 성모송을 바쳤는데, 성모송이 끝날 무렵에 발길은 노인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향하는 수녀님은 노인에게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말합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며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여기 한 어머니의 고백이 있습니다. “그 날은 몹시도 추웠습니다. 뼈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는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기쁨보다 아픔을 수반한 임신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위로 딸만 셋인 제 처지…, 아이들을 많이 둔 나를 미개인처럼 바라볼 이웃 사람들의 눈초리와 특히 남편의 반대가 제일 서글펐습니다.
지난여름 등을 타고 내려오는 땀도 아랑곳하지 않고 터미널이며 시내 한복판에서 낙태 반대 서명 운동을 하던 내가 현실 앞에서는 이렇게 초라하고 비굴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평상시에 신부님께서 들려주시던 말씀, 또 서명운동을 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설득시키려 온 힘을 다했던 나의 말들을 주워 담아 곱씹어 보아야 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흩어진 생각들을 빨리 정리하고 태아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용솟음쳤습니다.“주님 이 아이는 당신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필요한 일꾼으로 써주십시오.”그간 남편은 수없이 낙태를 권유하고 심지어는 술주정을 하며 고상까지 던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습니다. 몹시 마음 아팠지만 어려움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따른다는 믿음의 정신으로 지냈습니다.
이제 우리 효성이가 태어난 지 한 달 십오 일, 낙태를 강요했던 남편도 얼마나 좋아하고 귀여워하는지 모른답니다. 옹알이 하며 방긋 웃는 효정이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 아이를 나의 어려움과 고통스러움 때문에 낙태를 했다면… 소름 끼치는 무서운 일입니다.”
3, 기도는 힘입니다. 공동으로 지향을 같이하여 바치는 기도는 더 힘이 있습니다. 요한 비안네 성인은 공동 지향의 기도를 마치 흩어져 있는 지푸라기를 모아서 단을 엮어 놓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개개인이 알아서 바쳐도 되겠지만 지향을 같이하여 기도를 함께 봉헌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뜻에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둘이나 셋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있겠고” “둘이나 셋이 마음을 합하여 바치는 기도를 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남태평양 군도의 원주민들은 도끼와 톱으로 베어내기 힘든 거대한 거목을 쓰러뜨리는 놀라운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침마다 그 나무 둘레에 모여와 손에 손을 잡고 “나무야 죽어라”하고 외친답니다. 한 달 정도 그렇게 하면 나무가 쓰러져 죽는답니다. 비록 미확인한 이야기지만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손에 손잡고 함께 외쳐야 할 때입니다. 생명경시풍조, 특히 낙태 심리가 사회에서 사라지도록 더 이상 낙태 왕국 소리를 듣지 않도록 가정이 사랑을 회복하고 의료인들이 의료 윤리를 회복하도록 외쳐야 할 때입니다.
사랑과 도덕이 회복되어야 환경도 살게 되고 경제도 활성화되며 국제화의 시대에 의연한 신한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정신적인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묵주의 기도는 바로 그러한 정화의 외침이요 새 힘의 원동력입니다. 언제나 이 기도가 신자 가정마다 낭송되기를 희망하면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참여하에 3월까지 1백만 단의 묵주의 기도(장미 꽃송이)를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게 되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했던 기적처럼 각 가정에 사회에 생명과 사랑의 기적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를 봉헌하실 분은 본당 사무실이나, 교구청이나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02-466-0123, 466-0235)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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