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수도회의 수사님들이 모여 있던 어느날 밤、프란치스꼬회와 베네딕또회 그리고 도미니꼬회 수사님 세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정전이되어 깜깜해지자 한 수사님이 창밖을 내다보면서『아 저별들 좀 보시오 별들을 지어내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라고 했다.
또 한분은『기도하기에는 안성맞춤이군요. 같이 기도나 하십시다』또 한분은『갑자기 왜 불이 나갔을까?』하고 두꺼비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각각 어느수도회 회원이었는지 짐작했겠지만 첫째분은 자연사물을 모두 형제자매라고 했던 프란치스꼬 성인의 후예다운 수사님이없고 둘째분은 끊임없는 기도정신의 베네딕또회 그리고 한분은 토마스 성인을 배출한 학자충의 도미니꼬회 회원이었다.
이 세 수사님은 각각 자기수도회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그 수도회 회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답다」는 것、「~다운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 사람의 신분과 나이、받은 교육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할때는 그 사람답다고 한다.
여성다움ㆍ남성다움ㆍ젊은이다움ㆍ어른다움ㆍ수도자다움ㆍ모든 사람이「~다운 사람」으로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는 것 같다.
사물이나 짐승을 굳이「~다운」을 필요로 하지않는다. 돌다와라ㆍ흙다와라 또는 개다움ㆍ소다움을 우리는 말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가 벌써 자기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하느님이 만드신 최고의 걸작품인 인간에게만 이「-다운」이 역설되는 것일까? 인간만이 스스로를 가꿀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자기가 되는 존재와 애써키우고 다듬어서 독자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존재와는 품격에 있어 다른 차이가있다.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점잖은 국회의원들께서 서로 넥타이를 붙든 모습이란 국민의 대변인답지 못한 오명을 길이 역사에 남기게 되었다.
『선생님、자만속에서 죄만짓고 살아온 저에게 이런 기쁨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젠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하느님을 더 많이 알아 그분을 흠숭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이 글은 통신교리를 끝내고 계속 통신으로 성서공부를 원하는 어느 재소자의 편지이다. 인간이 자신의 비참함을 고백하는것보다 더 거룩한 진실은 없다고 했다. 하느님 앞에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면 이 재소자의 회오와 새로운 마음가짐、이것만큼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길은 없을 것이다. 하느님을 안아 모시기엔 어디 하나 어울리는 구석이 없는 이 세상에 이제 곧 하느님께서 아기가 되어 탄생하신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길은 자신이 한없이 부당함을 인정하는 길뿐이다. 그리고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길뿐이다.
『어서 야훼께로 돌아가자. 그리운 야훼님 찾아나서자. 어김없이 동터오는 새벽처럼 그는 오시고 단비내리듯 봄비가 촉촉히 내리듯 그렇게 오시리라』 (호세6、1ㆍ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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