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복잡한 입시제도가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개혁의 뜻을 담은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민자당 정책 팀에서는 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 선발 권한을 대학에 완전 일임해 대학 입시 제도를 완전 자율화하겠다고 하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가 실시된 지 한 해 만에 폐지하겠다는 것은 대학수능시험 자체가 실패작이라는 의미인데 올해의 경우 수능시험을 2회 실시하여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당국이 문제이지 수능시험제도 자체는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결국 학생들만 3개월 동안 헛고생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제도 탓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 보다는 시험 횟수를 1회로 하는 등 첫 시행에서 드러난 미비점들을 보완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교육 개혁이 없는 한 입시지옥 현상은 그 어떤 입시 제도로도 풀리지 않을 숙제라고 본다.
그런데도 대학입시제도를 기본 골격부터 개혁하겠다는 것은 성급한 발상이다.
또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완전 일임하는 것도 모든 4년제 대학이 본고사 위주의 입시제도를 소화할 만한 자율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하여튼 올해 처음 실시하게 된 입시제도에서 내신성적 수능시험 본고사 등을 합쳐 평가하는 것은 잘한 일이며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킨 바람직한 평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현 제도를 골격으로 하여 세부적인 미비점만 고쳐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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