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연구소가 또 다시 ‘한국 가톨릭 대사전’ 편찬이라는 대역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새로 편찬 계획을 세운 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지난 85년 2월에 처음 나온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증보 개정 차원을 넘은 새로운 형식의 사전이다.
우선 본책 1권과 부록 1권의 기존 대사전에 비해 새 대사전은 본책 5권과 부록 1권으로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 있어서도 새 항목의 대폭 신설은 물론 기본 항목을 세분화하고 신자들의 각종 궁금증까지 명쾌히 답변하여 줄 항목과 설명이 첨가된다. 그리고 서강대 종교신학연구소가 추진하여 온 ‘신학대사전’ 내용까지 흡수, 명실 공히 한국 가톨릭의 모든 것을 수록한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백과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이 처음 발행된 것은 1985년 2월이다.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여 1980년 시작, 2년간을 필요한 자료 보완 정리에 소모하고 1982년부터 본격 착수하여 만 5년 만에 결실을 거두었다.
그 반면에 새로 간행될 대사전은 본책 내용만도 기존 대사전의 두 배가 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전 6권(부록 1권포함)을 모두 발행할 예정이다. 새 대사전 편찬은 이미 91년 초부터 자료 및 항목 분류 작업을 계속하여왔으며 기존 대사전을 기본 축으로 하기 때문에 편찬 기간이 그만큼 단축되는 것이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의 필요성은 지난 85년에 첫 출현한 한국 가톨릭 대사전이 입증하여주고 있다. 가톨릭에 관한 궁금한 사항이 있어도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 줄 만한 책자가 극히 드물었다. 그나마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한 애로점을 일시에 해결하여 준 요술단지 같은 존재로서 우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 한국 가톨릭 대사전이다. 이것을 더욱 알차고 풍부하게 꾸미려고 하는 것이다.
91년 초부터 3년여 동안 준비하여왔고 앞으로 5년간에 걸쳐 전 6권을 모두 내놓기로 되어 있다. 편찬위원회 구성도 끝났고 집필자도 선정되었다. 남은 문제는 재정이다. 소요 예상 경비는 약 1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만한 예산 규모라면 대충 성당 하나 짓는데 소요되는 경비이다. 그러나 재원 조달에는 성당 열 개 이상 짓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곧바로 우리 한국 가톨릭의 문화 수준과도 직결된다.
한국 가톨릭의 대표적인 문화사업이라 할 수 있는 새 대사전 편찬에 뜻있는 독지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새 대사전 수요자 모두가 적극 협조, 신앙생활의 든든한 길잡이가 될 대사전 편찬에 차질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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