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까2.14)、또 다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일을 기리고 축하하는 예수성탄대축일을 맞이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기념일인 예수성탄 대축일은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로 널리 불려지면서 신자는 물론 신자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즐거운 축제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구약에 예고된 대로 이미 2천년전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사건이지만、아직도 2천년전에 내림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알아듣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이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신앙고백하는 우리 크리스찬들은 예수성탄을 단순한 축제의 날로서 기념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지 못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자임을 알리는데 주력해야할것이다. 『오늘날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루까2.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으로 태어나신 성탄을 인류에게 기쁨과 희망、평화와 행복을 보장하는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이 기쁜소식은 하느님이 자기의 독생성자를 인간으로、인간중에서도 비천한 모습으로 말구유에서 태어나도록 함으로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슬퍼하는 사람、온유한 사람、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자비를 베푸는 사람、마음이 깨끗한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보장해주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이 역설적인 행복론은 구세주 탄생의 신비와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가진바를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눌 때 기쁨은 무한히 커질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다.
또한 성탄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줄 때 행복과 평화를 느낄수 있도록 하고 고통과 절망속에서 허덕이는 이웃에게 용기를 심어줄 나의 희망은 더욱 커질수 있음을 가르치고있다.
교회의 전례시기를 크게 두가지로 구분하면 부활시기와 성탄시기로 볼 수 있다. 부활을 거룩하게 준비하기 위해 사순절기간이 마련돼있으며 성탄을 뜻있게 보내기 위한 준비기간으로는 대림절이 있다.
그러나 초대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축제(빠스카)만을 축일로서 지냈고 예수성탄을 성대하게 경축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중엽부터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 탄생일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감내하신 십자가의 수난 후 이룩하신 부활의 영광을 기리는 부활축일을 가장 중요한 축일로 지내왔다.
예수성탄 축일은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본질을갖고 계셨으며 예수는 이 세상에 주님으로서、심판자로서 오셨고, 땅과 하늘을 화해시켰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 축일의 성격은 기쁨과 감사의 축제이며 중세에는 예수를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보내준 중개자라기 보다는 인간 가운데 나타난 영원한 하느님의 아들로 공경했기 때문에 부활 축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었다.
이 같이 중세이후 신자들에게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부활보다는 성탄축제가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보편화돼 있는실정이다.
이제 성탄축제는 단순한 교회 축일의 범주를 넘어서서 세계적으로 널리알려져 있으며 우라나라에서도 공휴일로 지내고 있어 비신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스도의 탄생과 탄생의 의미를 알릴수있는 호기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는 대림절 기간동안 인권주일(제2주) 자선의날(제3주)등을 통해 가난하고 불우한 형제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기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은 비신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예수그리스도를 알리고 전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탄은 시기적으로 한해를 결산하고 신년도 새해의 계획을 설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성탄을 맞아 신년도 계획을 수립하면서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을 지원하기위한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 모든 신자들이 성탄의 의미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모세에게서는 율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총과 진리를 받았다.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주셨다』
(요한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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