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은 공허감을 메우려는 어리석은 노력이다. 또 어떤 중독이 있을까? 요즈음 ‘중독시대’가 되어 버린 듯하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이미 ‘중독자들의 별’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중독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도 아니고 생리적인 문제도 아니다. 중독은 영적인 문제이며 정신적인 문제이다. 엔 윌든샤에프가 말한 대로 “중독 구조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정과 인식으로부터 멀어지도록 중독을 조장해서 구조에 저항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구조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도록 훈련된다. 우리는 스스로와의 접촉을 잃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외부적으로 참고 사항을 단다.”
중세의 신비주의자 엑카트는 중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당신 안에 있는 것을 알도록 하라. 그것을 알리고 말하고 그것을 만들어 내서 그것에 생명을 주어라.” 중독이 가짜 자아라면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주 이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중독이 외부의 것에 의존하는 문제라면 행복은 내부의 마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임이 틀림이 없다. 어쩌면 평생의 작업이 될는지도 모른다.
중독시대에 중독을 알아보자. 왜냐하면 이미 중독된 습관들이 건강에는 아주 해로운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과식 중독, TV 중독, 알코올 중독, 헤로인, 코카인, LSD과 같은 마약 중독, 담배 중독, 커피 중독, 그 밖의 카페인 음료 중독(콜라라든가), 초콜릿 중독, 그러고 섹스 중독이다.
초콜릿 중독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초콜릿은 식품인 동시에 약품이기도 하다. 카페인 함량은 적은 편이지만 카페인과 같은 작용을 하는 데오브로민이 많다. 초콜릿은 과자라기보다는 향정신적 물질이다. 어린이에게 초콜릿을 먹여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된 존재이다. 모자라는 존재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상처 즉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메꾸려고 노력하며, 치유 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생명의 본성이다. 문제는 인간의 실존의 문제들은 밖에서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중독에 걸리게 된다. 일시적인 만족은 몰라도 참된 만족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 마음 안에서 얻어질 때 중독에서 벗어나고 치유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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