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은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이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이다.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기도주간 설정은 20세기 초(1908년)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일치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한국 교회가 일치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8년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을 맞아 개신교 측과 공동으로 첫 기도회를 개최함으로써 비롯되었다.
당시만 하여도 개신교회 측과 공동으로 기도회를 갖는다는 것이 처음이었기도 하지만 생경스러운 하나의 이변 같이 받아들여졌었다. 물론 이 공동기도회 성사는 관계자들의 오랜 세월 동안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국 가톨릭은 1968년 1월 제1회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을 보낸 다음 달인 2월 개신교와 함께 ‘성서공동번역위원회’를 발족시켜 전 세계에서 최초의 「공동 번역 성서」를 발간하는 실질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보다 폭 넓은 대화와 기도회, 사회 복지 및 계도활동의 공동 유대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성과를 거두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의 이면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세월이 흐를수록 체념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 같은 체념과 자조의 심정은 조급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수백 년간 단절되었던 관계가 단기간 내에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부터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한국 교회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아직 30년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열망과 강도는 과연 만족할 만한 것이었는지 자성하면서 실망과 체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하여야 할 때이다.
우선 교회 일치 문제에 있어 맏형다운 포용력과 과감한 개방성이 요구된다. 우리가 교회 일치 문제에 있어 이러한 열린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교회 일치 문제는 진전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교회 안에서의 일치 화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교와의 일치 노력에 앞서 교구간, 본당간, 기관단체간, 성직자와 평신도간 불일치가 상존하는 한 그리스도교 재일치 노력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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