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하느님은 자연적인 힘을 초월한다. 하느님은 성령의 궁전 안에 국한되거나 어떤 영역에 한정될 수 없으며, 야훼 하느님은 자연의 특성과는 다른 능력을 드러내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의 몇몇 신학자들은 하느님을 자연적인 과정과 밀접하게 관련시킴으로써 자연과의 그리스도교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시도했다.
미국 도미니코 수도회의 신부인 매튜 폭스(Mattew Fox)는 중세 라인 지방의 네 사람의 신비주의자들로부터 끌어낸 ‘생태학적 영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빙겐의 힐데가르트, 막게블거의 메히트, 마스터 엑카트, 그리고 노리치의 줄리앙, 이 네 사람의 삶은 AD 1100년으로부터 1400년에 이르기까지 3세기에 걸쳐 있다. 세 사람은 여성이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여성 공동체를 이끌었다. 그들은 다함께 여성 영성(Feminine Spiri-tuality)을 나타낸다. 폭스는 그들의 시각을 ‘만유내재신론’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하느님을 자연적인 힘과 동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상호 침투를 자연적인 생명과 더불어 주장한다. 줄리앙은 “내가 인정하듯이 하느님은 선한 그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지니고 있는 그 선함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가정한 반면, 엑카트는 “하느님께서는 온갖 것들이 하느님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도록 그들을 만드셨다. 하느님이 창조하거나 행하는 모든 일을 그분은 자기 자신 안에서 행하거나 창조하며, 자기 자신 안에서 보거나 알며, 자기 자신 안에서 사랑하신다”라고 적었다. 더욱이 줄리앙은 우주를 하느님의 자궁으로 묘사했다. “우리들의 진정한 어머니인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분을 벗어날 수는 결코 없을 것이다” 비록 독신을 지켰지만 이 모든 신비주의자들은 에로스를 주장했으며, 그들은 또한 인간의 자연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엑카트는 “영혼은 육체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이 신비주의자들은 모두 영적인 열정으로 지구를 포옹했다. 힐데가르트는 “거룩한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그들 자신 세계로 끌어들인다”라고 적었고, 줄리앙은 땅의 성사적인 특성을 말하였다.
그 후 20세기 초기에 프랑스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인 떼이야르 샤르뎅 신부님은 그리스도교 안의 토대를 다원 생물학의 관점에서 신학을 정립해 나갔다. 샤르뎅 신부님의 진화론은 화이트헤드 철학에 기초를 두면서 이른바 과정신학(Process Theology)을 탄생시켰다. 즉 존재는 있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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