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뒹구는
프로타나스 고엽을 주워 들고
하늘을 그리고
땅을 그리고
사람을 그리고
당신을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사람의 가슴 속을 지나서
땅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비인 겨울 하늘 아래
발가벗은 나목의 당신 속에
예전처럼 생명이 자라나고
고운 잎이 돋아나는 새봄에는
제게 돌아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제가 가는 길마다
한 그루 프로타나스로 심어 두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파랗게 넘실거리는 여름날에는
한껏 사랑하여 받들고
여러 가지 빛깔로 돌아가는 가을날에는
촛불 아래 기도를 바치렵니다.
모든 것이 침묵으로 고개 숙이는 겨울에는
산과 나무 그리고 마을
저의 계절을 하얗게 덮어 주십시오.
그날 한 마리 까치처럼
당신의 그리운 동산으로 날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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