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철 소년에게
안녕하세요? 어린 나이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하신 유대철을 존경하는 장성천주교회 5학년 백지연 미카엘라입니다. 이 정도로 제 소개는 됐지요? 유대철 소년은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러한 힘이 생겼을까요?
제가 만약 그때에 있었다면 저는 아예 하느님을 믿지도 않았을 것이에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딴 생각으로 몰두한 친구들을 보면 저는 괜히 죄송스러워지네요. 아버지를 따라서 그리고 많은 순교자 뒤를 이어서 순교하신 소년 유대철은 겨우 13세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순교하셨다구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면 반성이 되요. 토요일이면 주일학교 가는 것도 또 고백성사 보는 것도 지겹게만 여기는 제가 소년 유대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전 알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계신지…. 하지만 알면서도 행하지 못한 아이랍니다.
이제는 고칠 거예요. 94년 새해부터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가정에서 형제와 우애 있게 지내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성당에서는 미사 중에 조용히…. 이 많은 것을 다는 못할지라도 성의를 보이며 하느님께 약속드릴게요. 그리고 소년 순교자 유대철을 본받을 것도 약속 드려요. 그럼 이만 줄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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