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4월22일 지구의 날을 ‘생명을 위하여, 지구를 위하여’를 주제로 환경메시지를 발표하고 생태계 파괴로 말미암아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른 환경위기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정평위는 환경보전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내용의 메시지 발표와 함께 환경비디오 1천점과 전국 각 본당과 학교에 부착될 환경포스터 등을 무료 배포했다.
공지하다시피,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환경문제는 20세기 최후반기에 살고 있는 전 인류의 절대과제로 부각되었다.
산업사회가 낳은 부산물들인 각종 쓰레기‧오염물질들은 하늘과 땅, 자연과 문명사회, 도시와 농촌을 할 것 없이 도처에서 우리의 지구의 목줄을 죄고 있다.
각 국가‧사회단체에서도 이에 대처, 수질‧대기오염‧쓰레기‧공해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구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마련,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은 주지하는 바다.
오늘날 지구가 이토록 황폐해지고 위기에 처해지게 된 데에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낳고 번성하게 할 터전으로 오직 하나 지구만을 주시면서 소중하게 관리할 것을 명하셨다.
그런데 인류는 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사랑하기보다는 ‘이용가치물’ 정도로 생각해 온 게 사실이고 그 결과 오늘날의 ‘생태계 파괴’ ‘환경위기’ 등의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지구는 1회용 창조물이 아니다. 전 우주ㆍ태양계와 유기적으로 연관돼 생성‧보전된 지구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낳고 번성케 했으며 우리의 먼 먼 후손들이 존속해나갈 유일한 터전이다.
하나님의 인류구원 계획도 이 지구위에서 전개돼 왔고 또 앞으로도 성취돼 나갈 것이다. 흔히 이야기되듯이 ‘땅값’ 등의 말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망나니의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땅을 온전히 잘 관리하라’는 하느님 말씀을 망각하고 살아온 이들의 깊은 참회와 함께 앞으로 지구위에서 살아갈 우리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지구회복’의 사명에 따라 지구환경 회복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이제 교회는 단지 자연사랑ㆍ환경보전을 위한 활동뿐이 아니라 지구와 자연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론적인‧신학적인 근거를 사람들에게 제시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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