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신학은 밥상, 땅의 회춘, 지구의 녹색화, 기쁨과 경이, 찬미와 정의의 신학, 바로 여성신학이다.
미리암의 노래와 마리아의 노래는 해방신학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만 여성해방 신학이라는 용어보다는 부엌신학, 밥상신학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이제까지 여성은 속된 말로 남성의 성적 노리개, 부엌데기 또는 애 낳는 씨받이 정도로 밖에는 평가되지 못했었다. 그리고 오늘날 여성들은 진보적인 여성운동과 여성이 여성을 차별하면서 오히려 남성보다도 남아를 더 좋아하는 보수주의 운동 사이에서 헷갈리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반성해야할 것은 가부장적 종교들과 가부장적 종교의 전형들이 세계 문명을 적어도 3천5백 년 동안 통치해 왔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서구 전통교회에서 하느님은 남성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 하느님 곧 남성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이것은 하느님은 영어만을 말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는가?
왜 우리는 하느님을 남성이자 여성으로, 아버지이자 어머니로 기도하는 것을 회피할까?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조차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라고 말했다. 성 베네딕도나 프란치스코와는 달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인이면서 신비가인 밍엔의 힐데가르트(1098~1178)는 여성의 풍부한 감수성으로 땅과 자연, 지구와 피조물을 시로써 노래하고 있지 않는가?
교회안의 여성의 자리를 새로 매겨야 된다고 본다. 현대 세계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생명운동의 선봉에서서 활약하고 있다. 여성은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는데 절반의 실패자로 간주하는 남성 문화도 반성해야 한다. 사실 남성적인 문명이 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고 있다. 여성 자신도 희생자로서 살아 왔다.
교회안의 여성운동의 영성도 성과 속을 분리하는 절반의 영성을 넘어서 여성의 ‘사회적 모성’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문명 건설에 앞장서도록 할 때 부엌에서 하늘이 열리면서 남성 자신속의 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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