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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로부터 P‧E‧T교육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음료수 병으로 쓰는 PET와 똑같네”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러자 아내는 P‧E‧T란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의 약자로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이라는 뜻인데 성당에서 가정성화운동 차원에서 확대실시하려고 만든 교육이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약 두 달간 아내는 마치 신입생이나 된 듯 밤늦게까지 관계서적을 읽고 자신의 언어습관을 냉장고에 붙여두고 메모하기도 했다. 수료과정을 마친 아내는 아주 흐뭇해하면서 하는 말이 “당신도 다음번 교육과정에 등록했으니 가야한다”고 말을 꺼내는 게 아닌가! 나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안 갈 방법을 찾느라고 애를 썼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니 아내도 무척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결심을 바꾸고 회사에 허락을 얻어 일찍 퇴근하여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교육기간 동안 나는 P‧E‧T에 대한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었고 여러 가지 관련교재를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내가 늘 말하던 대로 나의 사고의 틀이 너무나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늘 옳다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지시하던 모든 것이 걸림돌 투성이었던 것이다. 전에 나는 항상 장남이라는 내 위치에 아내도 함께 끼워 넣는 식으로 살아왔었다. 아내는 그것을 참 불만스럽게 생각했었다.
P‧E‧T교육을 받기 전에 무슨 일이건 무척 화를 잘 내는 편이었으나 이 교육을 받으면서 ‘나 전달법’ ‘적극적 경험’ ‘제3자의 방법’ 등을 미숙하지만 사용하니 집안에서의 답답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직장에서도 부하 직원에게 P‧E‧T에서 배운 데로 했을 때 문제를 쉽게 풀 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P‧E‧T란 인간사회에 있어서 문제점을 대화로서 풀어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아끼며 가정의 평화를 원하고자 하는 남편들은 반드시 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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