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여성사목회장 탄생’이라는 큼직한 활자가 4월11일자 가톨릭신문 15면 상단을 장식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짐작을 하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특히 대구대교구에 속한 많은 신자들은 그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나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92년 12월호 「경향잡지」에 내가 쓴 글이 게재된바 있다. 그때 나는 “본당의 사목기구가 전국적으로 일원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한바 있다. 그런데도 시정은커녕 언론기관에서 마저 독자들에게 혼란만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대구대교구의 경우 본당기구를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평협)로 조직하고 있다. 따라서 평협회장이 신자대표가 되며 동시에 총회장이 된다. 또한 ‘사목협의회’라는 자문기구가 구성되어 있는데 사목협의회 회장은 본당 신부가 맡으며 부회장은 평협회장이 당연직으로 되어 있다. 그 위의 각 본당 평협임원으로 구성한 교구평협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교구는 본당 조직기구를 ‘사목회’라고 부르는 것 같으며 신자대표를 사목회장 혹은 총회장이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전국 평협회장은 언제나 서울에 있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하늘아래 그것도 좁은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서울 다르고 대구 다르고 이래서야 어찌 ‘가톨릭’이라고 주장하겠는가?
본당 사목은 제도적 일치를 하루 속히 이루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본당기구 조직결성 과정에 있어서도 반드시 민주적 절차를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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