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환경단체나 지역주민, 농민이나 뜻있는 시민들이 기를 쓰고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걸까? 한마디로 골프장은 우리의 기후풍토, 토양에 전혀 안 맞다.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두들겨 맞추니까 큰 문제가 일어난다. 예를 들면 1991년 여름의 장마로 인한 경기도 용인지역의 산사태는 바로 골프장으로 인한 것이다. 골프장의 잔디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본래 뿌리가 얕은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기후이다. 이 잔디를 억지로 심어서 싱싱하게 만들려고 하니까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릴 수밖에 없다. 1990년 한 해 동안 전국 49개의 골프장에 뿌려진 농약만 66t이고, 모두가 맹독성 농약이다. 골프장 건설로 인한 더 큰 문제는 삼림훼손과 생태계의 파괴, 식수와 지하수의 오염, 토양의 오염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무슨 골프장이 그리 많은지. 2백여 개나 된다나. 골프장 하나 만드는데 최소한 2, 3백억 원이 든다나. 집 없는 사람, 사글세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데 골프장은 늘어만 간다. 골프를 못 치면 신사 속에도 못 끼나. 제발 정치가들의 골프회동은 이제 그만 집어 치워라. 위세 스포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스포츠는 이미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신부들이 골프를 안 치는 것은 기본이다. 얼마 전에 어떤 신부님이 골프 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치는 신부들이 늘어간다는 이야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젊은 신부들이 있다면 더욱 큰 문제이다. 이 스포츠는 청빈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활양식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복음적 가치에도 위배된다. 더 나아가서 우리 신부들이 소유하는 승용차, 먹을거리, 식사습관 등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상황으로 나가야 된다고 본다. 개혁을 한답시고 세상은 저렇게 야단인데 참으로 우리 교회가 개혁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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