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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곳: (700-082) 대구시 중구 계산2가 71 가톨릭신문사 ‘독자의 광장’ 담당자
우리는 이웃사랑을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하면서 살아간다. 사순시기나 연말연시에 몇 푼의 자선금으로 이웃사랑을 다한 것처럼 희생과 봉사를 운운한다. 이웃 사랑은 우리 신자들의 기본적 실천과제이다.
사랑은 자기희생에서 찾을 수 있고 희생은 욕심 없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데서 출발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주는 것에 대하여 반드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牛)를 보면 무척이나 희생적인 것을 볼 수가 있다. 살아서는 인간을 위해 죽도록 일하다가 죽어서는 가죽으로, 고기로, 뼈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 희생한다.
이것이 진정한 희생이라고 생각하여 한문에서는 의생(義生)에 우(牛)자를 각각 더하여 희생(犧牲)이라는 글자를 만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와 같이 바람 없이 주는 것이 희생이며 이것이 곧 이웃사랑이리라….
혼탁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과연 주님의 기본적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하겠다.
어떤 부모가 임종시기에 여러 자식을 모아 놓고 유언을 할 때 “너희들 악착같이 돈을 벌어라, 부귀와 영화를 누려라”고 하는 유언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수양이 미흡한 사람일지라도 자기가 지금껏 모아온 재산을 자신의 생각에 맞게 공정한 방법으로 나눠주고 “형제간에 서로 다툼 없이 사랑하며 우애 있게 살아라”고 말하고 임종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형제들은 눈물을 흘리며 유언의 실천을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의 유언을 잊고 서로 아귀다툼을 하게 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다. 주님의 기본적 가르침이 사랑이라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망각하고 왜곡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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