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이 지난해 11월15일자 신문을 통해 시작한 소말리아 돕기 모금운동이 4월 말로 마감되었다.
4개월 반만에 모아진 성금 총액은 1억6천89만5천7백13원. 모금시작 두 달 만인 금년 1월 중순에 1억원 선을 쉽게 돌파하였다.
당초 이 모금운동이 1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었다.
가톨릭신문 지면을 통해 소말리아의 어려움이 알려지자 이 보도를 접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가톨릭신문사에 성금을 보내오면서 시작된 모금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가톨릭신문은 사전에 공식적인 사고(社告)를 통하여 이 모금운동을 전개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떠밀리다시피 소말리아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이 같이 조용히 시작된 이 모금운동의 결과는 1억6천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성금의 자랑은 어쩌면 액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따스한 손길에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총 7백여 개인과 단체 명의로 접수된 이 성금에서 다수의 개인은 익명을 요청하였으며 단체의 경우 그 구성원 수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수만, 수십만 명이 이 사랑 실천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이 성금 중에는 수백만원을 내놓은 개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1천원에서 몇만원의 정성을 보내왔으며 신문에 게재되는 성금기탁자 명단에 실리는 것조차 거부하는 신자들도 많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어린이 돼지저금통에서부터 사형수의 영치금에 이르기까지 성금 내역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고아원 어린이, 3년 만기 적금, 산골 공소신자들, 군부대 장병, 주일학교 어린이, 신학생, 수도회, 사제들, 교구청 직원, 본당 각종 기관단체 회원, 불우이웃 돕기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자랑스러운 해외 교포신자 등등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솔선하여 이룬 쾌거이며 사랑의 승리이다.
최근 각종 사회비리가 밝혀지면서 1억(億)의 값어치가 평가 절하된 듯 한 기분이지만 역시 1억은 큰 돈임이 분명하다. 이렇듯 수많은 사랑의 손길로 모아진 1억과 부정한 뒷거래로 오고간 1억과 어찌 같은 1억일 수 있겠는가.
이 같이 식지 않는 사랑의 손길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한 우리 사회와 우리 교회의 앞날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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