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창조의 기치를 높이든 김영삼 정부에서 공개된 공직자 재산내용을 보면서 누가 누구를 나무라기에는 그 깊이가 너무 깊게 파여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은 그렇게 어두움만 가득 찬 것은 아니라고 본다. 조그만 햇빛이 비치는 자리도 고맙게 알고 살아가는 서민들 속에는 눈시울을 적시는 미담도 있고 자기가 가진 인생의 모든 것을 바치는 성직자의 한 생애를 우리는 접하고 있다.
소금의 역할에 대해 성서에서는 그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우리의 구원지표가 성서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일관된 진리의 서술을 하며 만들어지는 ‘가톨릭신문’은 이 세상에서 우리 신자들에게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처럼 되기 위해서는 ‘가톨릭신문’의 과감한 편집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신문’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가까이에서 보는 신문이다. 마땅히 그래야 하는 성서말씀이나 종교적 전통에 부합되는 글도 필요하지만 이 어려운 세상의 일들을 바르게 조명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사물을 보는 시각에서 사건을 보는 시각으로 전환하여 교과서적인 편집방식에서 탈피하여 가톨릭 신자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훈훈하고 감동적인 내용이 ‘가톨릭신문’에 활자화된다면 혼탁한 사회에서 진정한 소금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우리 신자들에게 그 역할의 필요성을 깨우칠 수 있는 진정한 벗이 되는 ‘가톨릭신문’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창간 66주년을 맞이한 ‘가톨릭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두서없이 적은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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