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포기한 신부님께 찬사를 드리며 포기한 일을 용단’이라고 표현한 독자의 광장에 실린 두 번의 글을 읽고 무엇인가 크게 잘못된 것 같아 생각한 바를 적어본다.
사회적으로 무슨 사정이니 정화니 할 때마다 골프장이 한산하다는 소식은 골프의 운동이 주는 효과를 떠나 사회전체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일전에 홍수가 났을 때 골프장 공사 때문에 큰 재해를 당한 농민들의 고통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골프 포기가 용단이고 찬사를 받을만한 일인가 묻고 싶다. 가뜩이나 가난한 자들을 소외시키는 중산층화되고 있는 교회라고 눈총을 받고 있는 마당에 신자들은 지탄은 할지언정 용단에 대해 찬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간신배들이 임금의 귀와 눈을 멀게 하여 나라가 망하듯이 성직자 수도자와 가까운 일부 가진 자들이 대다수 신자와 목자 사이에 담을 쌓아놓고 사제와 수도자로 하여금 편안하고 안일한 생활에 빠지게 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골프나 치고, 가졌다는 일부 신자들과 친교를 유지할 정도로 사제와 수도직분은 한가한 직분이 아닌 것이다. 교회가 권력과 부를 가까이 할 때 신자와는 멀어진다는 순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거룩한 성사를 집전하고 허원을 하고 살고자 하신 분들이 깨닫지 못한다면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돌아온 탕자의 행동은 회개이지 용단은 아니며 기뻐할 일이지 찬사까지 보낼 일은 아닐 것이다.
주님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저희들을 이끌어주시고 양들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제와 수도자에게 은총을 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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