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일은 우리 교회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통해 장애인 복지를 증진시키며 자활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설정한바 있는 ‘장애인 주일’이다.
주교회의가 장애인 주일을 제정한 것은 1981년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심신장애자의 해’에 부응, 그해 2월1일자로 주교단 공동메시지 발표와 함께 5월 셋째주일을 ‘심신장애자 주일’로 제정한 것이 효시이다.
그러나 장애인 주일은 제정 당시 81년 한 해에 한한다는 단서가 붙음으로써 일회성 주일로 설정된 후 아직까지도 전국 차원의 기념주일로·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주일이 전교적 차원의 특별주일로 제정되지 못하고, 관심 있는 일부 교구만의 주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물론, 현재 교회의 특별주일이 적지 않은데다가 특별주일로 설정되어야만 특별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애인 문제가 장애 당사자만의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계 인구의 10명 중 한 명은 장애인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만 보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 장애인 역시 10명 중 한 명꼴이며 장애인과 그 고통을 공유하는 가족까지 합치면 인구의 25%가 장애인 가족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와 산업재해, 환경오염의 증가는 갈수록 중도장애인을 양산, 정상인이 언제 장애인이 될는지 예측하기 힘든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교구는 81년 이후 꾸준히 장애인 주일을 기념하고 행사를 마련,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기여해오고 있다.
우리는 지난 90년 5월 제10회 장애인 주일 제정을 기해 한국교회의 장애인 주일 공식 천명을 요청한 바 있으나, 변동 없이 교구 차원의 주일에 머물러 있다.
한국교회가 장애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5월을 맞아 한국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의 장애인 주일 제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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