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님 왜 성당에 나오십니까?” “자매님 예수 그리스도를 왜 믿습니까?” 필자는 대·소 모임의 강의를 다니면서 가끔씩 이런 질문을 사람들에게 해본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글쎄요…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지요” 또는 “의지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서 이지요”라고 대답을 한다. 이런 종류의 대답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답을 들을 때마다 생각되는 것은 과연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이 사람들에게 이정도 가치 밖에는 인식되어지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다시 질문을 하면 많은 분들이 당황해하면서 “하느님의 아들이지요” “사랑 자체이지요”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시지요”라고 대답을 한다. 이 정도의 대답을 하는 분들은 그 중에서 조금 낫다고 하는 분들이다. 상당수의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을 설명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서는 더욱 당황한다. “그러면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 받는다고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확신이 없다”라고 불확실한 대답을 하는 분들이 많다. 이쯤 지나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과연 우리 신자들 중에 몇 사람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올바로 알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에 대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는가? 많은 신자들이 열성을 가지고 교회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바른 신심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해 본다. “여러분은 무슨 이유로 단체활동을 하십니까? 여러분이 소속된 단체활동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냉담자 방문이요” “기도하기 위해서요” “친교하기 위해서요” 등등 답변들이 쏟아져 나온다. 교회에 속한 많은 단체와 조직원들은 대부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이중 삼중의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과중한 임무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치여서 도중하차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우리는 믿고 있고 우리 교회를 이끄신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우리 신자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잘못 보고 있는 것일까. 분별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차기진씨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정치우씨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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