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요일이 올까봐 두려웠어요.
엄마는 성당가라고 하시고 나는 친구들과 야구하며 뛰어 노는 것이 더 재미있는데 어린이 미사시간은 잠만 오고 신부님 강론은 지겨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토요일만 기다린답니다. 왜 그런지 예수님은 내 마음을 아실것입니다. 친구들 앞에서 의젓한 모습으로 신부님 옆에 복사를 서는게 얼마나 자랑스럽다고요.
전에는 엄마가 봉헌을 하라고 주시는 돈을 얻으면 오락실에서 놀다 미사를 빼먹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학교를 다녀오면 성당으로 뛰어갑니다.
주일날 복사를 서기위해 서지요. 그리고 내 차례가 아니면 친구 대신 내가 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기쁘고 신나는 날이랍니다.
그런 즐거운 제 마음을 아시는지 복사로 뽑혀 열심히 미사에 참여하니 학교에서도 반장으로 뽑혔어요. 더욱 친구에게 자랑하고픈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부님께 본명축일 선물을 받았답니다.
그날은 정말 너무 감격해서 하늘을 날을 것 같더라고요.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남이 하기 힘든 새벽복사를 자진하고 나설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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