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본당의 신자로서 소외감을 느낀다. 시골에 사는 것만 해도 서러운데 하느님의 성역에도 도시와 시골이 있구나 하면서 말이다. 우리 화령본당은 수녀님을 모시고자 교구에 수녀원 건립을 요청했다.
교구에서는 우리 본당에 오실 수녀님만 계신다면 지원을 해주겠다는 회답을 해와 우리들은 기쁘기 한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여러 수녀원을 문의해본 결과 시골 본당이라 오실 수녀님이 없다는 것이다.
시골본당과 도시본당의 신자와 차이점이 있을까. 주님 사업에 도시와 시골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교회에서 부르짖는 사랑의 일치란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누가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교회라 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부자는 구원받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은 구원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도시와 시골을 차별하는 것은 이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형제적 사랑의 일치를 이루고 성직자는 성역 없는 사랑의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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