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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곳: (700-082) 대구시 중구 계산2가 71 가톨릭신문사 ‘독자의 광장’ 담당자
우리는 연말연시나 성탄·사순절 등 특별한 시기와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이 있을 때에만 이웃돕기운동을 전개하곤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신자들에게 있어서는 나눔의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언제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셨고 우리를 위해 당신 전부를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주고 계시듯이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는 우리들 역시 언제나 우리의 양식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자선단체 후원 등을 통해 나눔의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게 꽃동네와 교구후원회, 나자로마을 등등 먹고 남는 것 중에서 자식들의 간식 값도 안 되는 적은 돈을 몇푼 보내주며 많이 베풀고 사는 것처럼 떠들어 대곤 한다.
누군가가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빈약한 동정심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은 나눔이 아니다. 더욱이 나자로를 부자가 떨어뜨리는 부스러기를 줍게 하기 위해 부자의 식탁 밑으로 안내하는 중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듯이 우리는 내가 먹을 것, 내가 입을 것, 내가 쓸 것 중에서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내가 그로 인해서 허기를 느끼고, 추위를 느끼고 부족함과 불편을 느끼며 살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각자의 생활수준을 낮추어 가난한 사람들의 몫으로 나누어 준다면 곳곳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소말리아인들을 비롯하여 각처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지 않은 탓이요,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옛말에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세상가치로만 사는 세상 사람들 얘기이고 하느님이 자녀들인 우리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서로 나누고 살 때 주님께서 주신 평화를 누리며 천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신문을 통해 소말리아 모금 운동이 전개되었으니 나는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사람들, 특히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과 돈이 없어 생명의 위기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눔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해서 후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해주십사 가톨릭신문사에 부탁드리는 바이다.
물론 각자 나름대로 얼마든지 나눔의 생활들을 할 수 있고 또 말없이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는 보다 체계적으로 모금창구가 일원화되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먼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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