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르멜 여자수도원(원장 최채홍 수녀) 신축건물 봉헌식이 6월14일 오후 2시 부산시 금정구 부곡1동 788번지 현지서 교구장 이갑수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봉헌식 미사강론을 통해 이갑수 주교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리스도의 딸로서 수도생활에 정진하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하고 “고통과 희생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수도생활과 기도생활을 하기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는 여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0여 년 간 사용했던 목조건물을 헐고 91년 11월9일 착공, 이날 봉헌된 신축건물은 대지 1천평에 성당·강당·봉쇄구역 등 연건평 8백평의 2층 건물로 되어있다.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는 최근 전주 나바위성지내 교육관에서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두 가지의 중요 현안을 다루었다.
그 하나는 종교방송의 지방국 설립 허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상품쓰기 운동’ 취지문을 발표한 것이다.
종교방송의 지방국 허가문제는 우리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불교와 개신교 모두 정부방침의 재고를 요청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기회에 정부 측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문제해결을 위해 보다 신속하고 성의 있는 노력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로서도 공정하고 타당성 있는 원칙을 수립하고 종교간 뿐 아니라 같은 종교내부에서도 형평과 특성을 고려해 최종방침을 정하기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줄 안다. 그러나 각 종교마다 최대 이슈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지방국 허가 문제가 너무 시간을 끌어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상품쓰기 운동’은 이번에 처음 거론된 게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외쳐졌고 본란에서도 세 번째 언급하는 사안이다. 그만큼 이 운동은 잘 실천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 이 운동이 한두 번의 구호를 외치다가 끝내버릴 가벼운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평협은 이번에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채택했다. 그 안에는 이 운동의 취지문제를 비롯, ‘우리상품 우리가 씁시다’ 스티커 10만부 제작, 배포 그리고 전국평협에 설치한 ‘우리상품쓰기 운동 특별위원회’를 각 교구 차원과 본당별로 설치해 운영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와 함께 우리상품쓰기에 대한 문예작품을 성인·청소년·어린이 등으로 구분해 다양하게 공모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평협의 우리상품쓰기 운동에 절대적으로 찬동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평협이 취지문에서 밝혔듯이 우리상품쓰기·우리 농산물먹기 운동은 우리에게 깊이 박혀있는 ‘외제병’을 뿌리 뽑아 우리의 농촌과 우리의 기업을 살리고 지키자는 구국운동임에 틀림없다.
이 운동에 우리 가톨릭교회가 앞장서야할 당위는 이 운동이 국민의식과 정신을 개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부터, 우리 신자 각자와 교회공동체부터 우리상품쓰기를 실천하지 못하면 이 운동은 결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행하지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타 교파나 비신자들에게 권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모범만이 이 운동을 성공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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