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일 주일은 현직 교황을 위해 온 교회가 함께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전통적으로 매년 성 베드로와 바오로사도 대축일(6월29일) 다음 주일에 지내왔다. 따라서 6월30일부터 7월6일 사이였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1969년 2월14일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지침에 따라 교황주일을 성 베드로와 바오로사도 대축일(6월29일)전후 가까운 주일로 옮겼다. 이에 따라 금년도 교황주일은 6월29일과 가까운 주일인 6월27일 주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교황주일은 지상교회 모든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교황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이다. 교황직위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기도의 힘으로 도와야함은 너무나 당연한 임무이다. 또한 이날은 기도와 함께 교황을 위해 모든 교회공동체가 공식적으로 특별헌금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모아진 이날의 특별헌금은 전 세계의 천재지변, 극심한 가난과 병고를 겪고 있는 지역에 교황이 직접 원조하는 원조기금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교황청 당국은 80년대 후반부터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 교황주일 특별헌금과 교황성하에게 개인적으로 봉헌되는 헌금으로 재정적 자폭을 메꾸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은 각국 주교회의 의장 앞으로 보내온 1989년 12월30일자 공한을 통해 이 같이 언급하고 교황주일 특별헌금과 교황성하에게 봉헌되는 개인헌금을 통한 재정지원을 요청한바 있다.
이어 다음해인 90년 2월에는 교황헌금 관리국 책임신부가 직접 내한, 교황청의 재정난을 설명하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교황청의 호소에 한국 주교회의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이번 교황주일에 우리 모두 교황청의 요청에 부응, 교황주일 헌금에 성의를 보여야 하겠다.
그리고 교황주일을 계기로 교황성하에게 개인적으로 헌금하는 풍토도 마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교회를 위한 봉헌도 상찬 받을 일이지만 보편교회에 봉헌하는 일은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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