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신자들 사이에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손가락에 있는 반지묵주이다.
10여 년 전만 하여도 보기가 쉽지 않았고 간혹 바쁜 생활을 하는 생산직에 근무하거나 아니면 군복무중에 있는 군인들 중에 조용히 마음놓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어려워 부득이 5단묵주 대신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왔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은으로 된 것이 성물판매소에 선을 보이고 언제부터인가 그 은도 성모님 공경에 부족해서인지 금으로 된 반지묵주가 우리 신자들 사이에 하나의 유행처럼 가톨릭 신자의 표식처럼 자랑스럽게 끼어져 있는것을 볼수가 있다. 어쩌면 그것은 가시적인 하나의 신앙고백인지도 모르는 용기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웬만한 외인들도 묵주반지를 알아보는것 같다. 우리의 묵주를 든 손이 기도하는 모습이 아니고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속된 행동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한다면 우리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성모님과 우리 교회 전체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비추어지는 것은 않을런지.
편리하고 너무 쉽게(?) 들리워진 것이기에 살아가다보니 혹시 묵주인지 반지인지를 잊어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묵주는 잃어 버리고 금이나 은반지만 끼고 있는건 아닌지. 우리가 잊고 있었다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잃어버렸다면 다시 찾아서 버스속에서나 일에 지쳐 잠깐의 휴식을 취할때나 길을 걸을때 조용히 남이 알게모르게 성모님을 향한다면 그 반지에서는 세상 어느 아름다운 보석반지 보다도 아름답고 영롱한 영혼의 밝은 빛이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빛을 우리의 반지가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손을 바라보며 나의 묵주라는 보석이 제 빛을 내고있나 한번쯤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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