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에 걸쳐 전국서 64명의 새 사제가 탄생된다는 낭보가 있었다. 이미 16명은 6월중에 서품되었고 48명은 이달중에 서품될 예정이라 한다.
우리 교회로서는 가뭄에 단비처럼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교회를 이끌어갈 목자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것은 교회 자체를 위해서나 이 세상을 위해서나 얼마나 다행스럽고 기쁜 일인지 모른다.
매년 많은 사제가 배출되고있는 것은 우리 교회가 그만큼 젊고 활력에 차있음을 말해준다. 또 그것은 큰 기대와 희망을 갖게한다.
교회가 젊고 활력있다는 것은 교회의 연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연수가 짧아도 쉽게 시들고 사그라드는 교회가 있을수있고 반대로 아무리 연수가 길어도 언제나 싱싱함과 생동력을 잃지 않는 교회도 있다. 그것은 그 교회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우리 교회는 오래전부터 사제양성에 심혈을 쏟아오고 있다. 전국 14개 교구 중 6개 교구에 신학교가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은 우리 교회가 사제양성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사제양성은 해당 교구나 수도회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나아가 한국 전체와 중국·옛소련연방·아프리카 등지의 선교와 세계 각지의 교포사목 등을 대비하려면 무한정으로 요구되고 있다. 즉 사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고 아무리 많아도 모자라는 것이 사제들이다.
이처럼 무한정의 사제가 필요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수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제의 질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근년에 들어 사제의 양산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신품성사때 사제는 청빈과 독신과 순명의 삶을 살기로 서약한다. 절대다수의 사제들이 이 서약에 따라 모범적인 삶을 살고있다. 바로 이들 사제들의 삶 때문에 사제성소가 줄어들지 않고 교회가 생기와 활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 본래의 사제모습이 퇴색돼가는 경우를 목격하게 될때 우리의 마음은 어두워질수 밖에 없다. 물론 그 원인이 사제에게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주위환경 곧 신자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교회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성직자와 신자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마침 7월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의 대축일을 맞아 새 사제들이 젊음과 지성과 용기를 온전히 하느님과 그 백성을 위해 바친 그의 모범을 본받는 후배들이 돼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신자들도 사제의 말씀을 마치 주님말씀처럼 믿고 따랐던 그때의 그 신자들 모습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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