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추구하면서 예술을 잉태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 그 문화를 이끌어 가는 주된 원리는 그 시대의 사상이다. 비록 그 사상이 시대의 필연적인 요청으로 발아된 것이라 해도 인간의 정신적 산물인 까닭에 진리와 오류를 동시에 내포하는 한계점을 지닌다. 따라서 진리의 절대성은 존재 불가능함을 인식하며 진리의 상대성의 관점에서 세계를 조망하고 인간을 탐구하며 현실을 파악하는, 새로운 사상의 흐름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표출되며 이것의 개념이 포스트 모더니즘이라 칭한다.
문화의 상대성에 분출된 포스트 모더니즘은 80년대 중반에 유입된 사고유형으로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화 현상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모더니즘의 특성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한계와 모순을 비판, 모더니즘의 체계적인 발전으로 본다.
이 책은 영문학자인 저자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요하게 추구한 결정체로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개념과 본질을 균형감각을 잃지않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주요논문과 이론들을 날카롭게 비교 분석, 개념을 정립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의 위상을 정의한다. 또한 마르크스주의를 기조로한 포스트 모더니즘을 비판, 선진국의 지배이념의 한 형태로, 지나친 개인주의로 공동사회를 와해시키는것, 권위 붕괴로 인간의 노력거부로 인한 허무주의 등 반역사적 반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비판의 근거를 날카롭게 추적하면서 반론을 제시한다.
즉 절대적인 논리에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는 편협함에서 오는 오류를 지적하면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현상은 역사적 전환기에 알맞은 문화 논리로 긍정하며 위기에 처한 삶에 비전과 전망으로 이해한다.
절대적인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고 종래의 이론, 형식,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난 포스트 모더니즘을 문예혁명으로 간주하며 모더니즘의 핵인 이성중심주의 해체로 대립되는 개념들이 흑백논리를 떠나 장벽을 허물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공존하며, 소외된 것이 부상하는 삶의 양상을 바라보며 “퇴행과 해체과정을 겪는 모든 시대는 주관적인 반면, 진보하는 모든 시대는 객관적 성향을 띈다”는 괴테의 말의 당위성을 발견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정보화 사회에서 편재적으로 나타나는 문화현상으로 정보매체를 잘 활용하는 자만이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에서 지배자가 될수 있다고 보며 모더니즘의 문제점인 합리성으로 인한 인간조건의 왜곡 등 타락한 이성을 회복시킬 수있는 ‘창조적 주체’ 즉 인간 주체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성과 주체와의 조화에서 해결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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