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리노는 어느 평화로운 수도원 문앞에 버려진 아주 어린 아기였습니다. 다행히도 문지기 수사님의 눈에 띄여 염소젖을 먹으며 성장하게 됐는데 엄마와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마르첼리노가 불쌍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르첼리노는 원장 아버지와 자장 할아버지, 세례 수사님, 빵미음 수사님의 사랑과 귀염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랐고 또 어릴적 젖을 먹여준 염소 아주머니와 늙은 고양이 모치토 수풀사이의 은빛 도마뱀, 메뚜기와 같은 동물 친구와 사이좋게 또는 마르첼리노가 짖궂게 골리기도 하며 지내다가 엄마가 그리워졌습니다.
엄마모습을 그리던 어느날, 수사님이 아주 무섭다는 다락방에 올라가고픈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그 뒷이야기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예상대로 마르첼리노는 틈을 봐서 다락방에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거기에는 아주 큰 예수님 상이 서 있었고 그것이 괴물인줄 알고 주춤 하였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빵과 포도주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오시어 그것을 잡수셨습니다.
마르첼리노는 전과 달랐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예수님과 이야기 하고 음식을 날라 드렸습니다. 이렇게 되자 매일 한사람분의 식사가 없어지고 마르첼리노는 꼬리를 밟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수사님은 마귀의 꾀임인 줄로 알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고 또 현실이었습니다. 5살 반! 6살이 다가오는 때 마르첼리노는 예수님의 무릎 위에서 그토록 그리워 하던 어머니의 품으로 갔습니다. 그 멀고먼 하늘나라로….
저는 이 책을 잃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깊은 신앙만이 예수님과 친구 될 수 있고 따뜻한 사랑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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