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까지 몰려있던 우리밀을 되살려낸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가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중 영성체를 전국 각 성당에서 일제히 우리햇밀로 만든 제병으로 사용하여줄 것을 요청하였다.
금년도 우리밀은 이미 6월 하순부터 수확에 돌입, 7월 중순경 수매에 들어가고 8월초 가공하여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제병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9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가 가르멜수도원에 제병용으로 공급한 우리밀은 1만kg가량으로써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밀 파종지 면적은 전년도에 비해 8배가 많아 생산량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제병용 우리밀 공급 역시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8월15일 미사 중 영성체를 우리햇밀로 만든 제병을 사용하는 것은 민족의 경축일이며 교회의 대축일이라는 점에서도 부합되기 때문에 그 상징적 의미 역시 크다고 하겠다.
이 축제의 날에 어렵게 되살려낸 우리햇밀로 만든 제병으로 전국의 각 성당에서 일제히 성찬의 전례를 거행, 우리밀살리기 운동의 확산에 동참하여줄 것을 기대해 본다.
우리밀은 3천년전 중국을 거쳐 도입, 우리 기후 풍토에 맞게 개량 재배되어온 작물인데 84년부터 정부가 우리밀 수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량을 수입함으로써 우리밀은 밀종자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밀의 수입은 농민들로 하여금 우리밀 생산을 포기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농업 이모작 체계가 무너져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입밀은 수확 후 장시간 부패방지를 위해 농약을 과다 살포,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폐해를 입히고 있다.
이러한 실상에 따라 시민운동으로 91년 11월 정식 출범한 것이 ‘우리밀살리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작한지 2년이 채 못 되지만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성원을 받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 운동이 지향하는 방향은 △생명운동 △공동체운동 △고향살리기운동 △환경보전운동 △국민생활실천 대안운동 등이다.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정신과도 너무나 일치하는 운동이다. 8월15일 대축제에서 우리햇밀 제병잔치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이를 계기로 우리말 미사에 수입 면병이 아닌 우리밀 제병사용이 폭넓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