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느님께
하느님, 이제 닷새 동안의 봄학기 교사학교가 끝났습니다. 저희 오정동 교리교사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음…그것은……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와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신티아 선생님, 귤과 낑깡을 준비하여 목을 시원하게 해준 엘리사벳 선생님, 김밥을 1억원어치 말아온 글라라 선생님, 다섯살 난 아이를 비신자인 아이아빠에게 떼어놓고 온 소피아 선생님, 꾸르실료 교육에 들어가면서 선생님들을 차로 데려다 주라고 남편에게 신신당부한 고레티 선생님.
늦게 오는 선생님을 위해서 한 자리 맡아놓느라로 애쓴 시몬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들 얼굴 한 번 더 보겠다고 늦게라도 달려 온 사라 선생님, 매일 밤 늦게까지 기다리다 선생님들을 집에 데려다 준 동인이 아버지, 비신자이면서 선생님들을 교육관까지 거의 매일 데려다 준 규덕이 아버지, 교사님들 수고했다면서 숯불닭갈비를 사준 평협 어른들, 마지막날 밤길을 달려 장미 한아름 들고 온 마리아 수녀님, 아나스타시아 수녀님, 새끼교사들 보려고 서둘러 온 가브리엘 신부님은 독감에 걸린 교육국장 신부님께 감기녀석 혼 좀 내주겠다고 예쁜 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살레시오회 수사선생님께 프리지아 한아름 안겨주고, 수고한 교육국의 모두에게 쵸콜렛을 주었습니다.
하느님, 서로 같은 곳을 향하여 간다는 것과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하느님 세상사람들이 이렇게 산다면 하느님 눈에 다 들어가도 아프지 않겠지요? 하느님 이건 부탁인데요. 저희 교리교사 모두에게 영화에서 본 그 빨간 풍선을 한 개씩 주세요. 네? 아이들하고 같이 가지고 놀게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