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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6월30일자 14면 호소란에 오명옥(서울 길음동본당ㆍ엘리사벳)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자 전국에서 총1천4백9만3천8백20원의 성금이 답지, 성금 전액이 오명옥씨에게 전달됐다. 다음은 이에 대한 오명옥씨의 감사편지 내용이다.
먼저 교형자매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보잘것 없는 저희 가족을 생각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궁경부암을 앓으며 절망과 눈물속에서 보내야 했던 긴 세월. 고통을 못이겨 아픔을 삭힐땐 주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저에게 커다란 위안을 주시며 평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의 평화도 잠시뿐, 하반신 마비와 손떨림 증세는 다시 찾아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통에 몸부림치며 묵주를 휘어잡기를 수십번 되풀이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저를 버리지 않으셨던지 새로운 희망으로 입원하여 수술 받을 수 있게끔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동안의 고통은 시련이었습니다. 이 모든 고통은 나약한 제 자신만의 의지로는 이겨나가지 못했을겁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기도가 없었더라면 아마 그 고통은 이겨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 세상엔 아직도 사랑이 남아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제 자신도 병세가 호전되면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완쾌되어 두 아들과 함께 은인들의 도움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범적인 신앙인이 될 것을 여러 은인들께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저를 도와주신 여러 은인들과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들께 주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1993년 7월
서울 길음동본당 오명옥 엘리사벳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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